비스타 피플 Vol.2 프리랜서 디자이너 하정은


“두번째 비스타피플, 프리랜서 디자이너 하정은”


예전부터 ‘귀엽고 예쁜데 일도 잘한다는 저 분은 누구지?’ 궁금해 하면서 비스타에 들락날락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분이 바로 비스타에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정은 언니였죠.

그녀는 비스타 클래스를 듣던 학생에서 비스타 내부 디자이너로, 또 감각소양디자인이라는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로 성장했습니다. 이전 인터뷰어였던 혜리 언니가 비스타의 학생으로 참여한 경우가 많아 비스타피플이 됐다면, 정은언니는 비스타 내부 스태프로 활동하거나 비스타 클래스의 강사로 활동한 경험이 많아 두번째로 인터뷰를 요청하게 된거죠.

신대방삼거리에 위치한 정은 언니의 사무실에서 사진을 찍고 카페로 이동해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음… 인터뷰를 진행한 카페에서 강아지가 나타나 가끔 둘이 정신을 놓고 강아지를 쓰담쓰담하기 좋은 곳이었어요.하지만 신렌지는 그런 애견공세(?)에도 인터뷰 해야한다는 프로정신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프로다운 우리 청춘, 신렌지와 정은언니의 인터뷰를 술술술~ 풀어보겠습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 하정은



하정은은 누구일까?

▲사진: 사무실에서 일하는 하정은 디자이너

렌지: 안녕하세요, 정은언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정은: 디자이너 하정은입니다. 시각디자인을 하고 있고, 편집과 브랜드 디자인을 주로 합니다. 



▲사진: 비스타 브랜드 디자인 1차 진행 작업

렌지: 디자이너란 말로 나를 설명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거 같아요. 일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정은: 이제 6년쯤 된 것 같아요. 처음 디자인 업무를 맡게 된 건 그보다 빠르긴 했는데, 그 땐 프리랜서라고 보긴 좀 어려웠어요.

렌지: 어떻게 일을 시작하게 되셨는데요?

정은: 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이었는데, 당시에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되던 때였어요. 그 때는 스마트폰 어플을 하나 내면 성공하는 사람들도 많을 시기였고요. 어플 시장이 활발했고, 기획 된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적었어요. 국내에서는 어플의 GUI(Graphic User Interface: 화면에 있는 메뉴를 조작 할 수 있는 그래픽 환경) 디자인을 많이 다루지도 않았죠. 그때 지인이 앱 개발 회사를 차렸고, 그 안에 디자이너가 없어서 같이 일을 했어요. 당시 프로젝트는 무산되었지만, 거기서 만난 개발자에게 조금씩 일을 받게 되어 처음으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게 됐어요.

렌지: 지금까지 일 해보니까 어떠세요? ‘일 해보니 나는 이런 걸 특별히 잘하는 거 같다’ 싶은 게 있다면?

정은: 음, 기한을 잘 맞추고 상대방에게 정말 급한 사정이 생겼을 때도 융통성있게 대처하는 면이 있는 거 같아요. 그런 장점이 있어서 프리랜서로 지금까지 일하나 싶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좀 더 꼼꼼한 점? 그런 점이 있으니까 기한이 앞당겨져도 일을 잘 끝낼 수 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디자이너 하정은의 좋은 작업을 만들기 위한 습관

렌지: 일을 잘 하기 위해서 언니가 개인적으로 꼭 놓치지 않는 정보들이 있을까요?



▲사진: 그녀만의 기준으로 수집해 놓은 자료들. 좌-편집디자인, 우-명함디자인. 

정은: 굳이 말하자면 평소에 마음에 드는 인쇄물이나 리플렛 명함이 보이면 수집해 놓는 거 같아요. 그리고 인스타그램도 많이 이용하고요. 요즘엔 특히 다이어리 꾸미기나 문구류에 관심이 많아져서 그 분야의 태그를 많이 찾아봐요.



하정은에게 프리랜서라는 직업은?

렌지: 그러면 프리랜서로 6년을 지내신거잖아요. 회사에 들어가고 싶단 생각은 안하셨어요?

정은: 사실 대학에 다닐 때는 회사에서 지내는 게 꿈이었어요. 학교 다닐 때, 수업 끝나고 잠깐 저녁 먹으러 나온 뒤에는 다시 과제하러 학교로 들어가는 게 일상이었거든요. 그런데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된 게 프리의 형태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회사에서 일하는 게 잘 맞지 않았던 건지, 프리랜서로 계속 일하게 됐어요.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과 직장생활을 하는 건 장단점이 분명한 거 같아요. 회사에 들어가면 혼자 많은 것을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좋은 것 같아요. 반면에 지금은 문제가 생기면 저 혼자 발로 뛰어야 하잖아요. 근데 또 어디 묶여있긴 싫더라구요(웃음). 마음이 편하려면 속해 있는 게 나을 수도 있으려나 싶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일하는 게 불편한 것도 아니고요. 물론 저만 그런 걸 수도 있어요. 프리랜서로 일하는 다른 친구들은 굉장히 힘들어하기도 하거든요. 불안정하다고요. 근데 저는 원래 프리랜서로 계속 일해서 그런지 고정 수입이 없다고 딱히 불편한 건 못 느낀 거 같아요.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어떻게든 살게 되더라고요.

렌지: 그러면 작가도 생각해 보셨겠네요. 일러스트 작가라든지?

정은: 예전에 작가님도 따라다니고 동화일러스트도 배운 적 있었어요. 그런데 제 주변에 그림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가 한 명 있거든요. 언젠가 한 번은 “나는 뭐, 다 상관없이 작가로서 내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만족이야”라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아니거든요. 저 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도 만족시키고 싶고, 그들이 원하는 바가 결과로 나와야 작업이 잘 된 거 같아서요. 친구는 ‘내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딘가에는 있을테니까 그냥 나답게 그릴래’하는 생각인 거 같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작가정신이라는 게 나한테는 좀 결여되어 있지 않나 싶어서.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멀리하게 된 것 같아요.

렌지: 혹시 회사에 다녔던 경험도 있어요?

정은: 4개월 정도 다녔어요. 재계약 요청이 들어왔을 때 다쳐서 그만두게 됐고요.

렌지: 저런… 계속 일하고 싶으셨는데 많이 다치셔서... 안타깝네요.

정은: 아, 그건 아니고 회사는 그만 다니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시기에 빙판길에 넘어져서 응급실에 갔고, 입원을 했어요. 뭔가 부끄럽네(웃음). 그래서 재계약 얘기가 나오는 마지막 날에 회사에 가지 않을 수 있었어요. 하하.. 아마도 갔으면 설득을 당해서 계속 다니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렌지: 웃픈 얘기네요.

정은: 겸사겸사 잘 된 거 같아요. 그때 온라인 강의용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했는데, 새롭게 창작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이럴 거면 디자이너가 왜 필요한가 싶었어요. 맨날 똑같은 일을 하니까 재미도 없고.

렌지: 그때가 언제예요?

정은: 3학년 2학기 때였어요. 이후로는 그냥 프리랜서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소규모의 단기 업무는 교수님이나 지인으로부터 계속 받을 수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일을 하고 사는 게 익숙해졌어요. 일은 끊이지 않았고 꾸준히 들어오긴 했으니까 이렇게 먹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았죠.



<누운스튜디오> 하정은대표


▲사진: 누운스튜디오 로고

렌지: 개인 사업자를 내셨잖아요. <누운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없더라도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데 지장은 없을 텐데 개인사업자를 낸 이유가 특별히 있었나요?

정은: 당시에는 대학에서 일을 받아야 해서, 증빙서류 같은 게 필요하니까 냈어야 했어요. 덧붙여서 교수님이 내라고 권유하시기도 했구요. 프리랜서를 하겠다고 몇 번쯤 이야기를 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회사 들어갈 생각이 없냐고 물으셔서 그렇다고 말씀드리니 사업자라도 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프리랜서로 일하면 자료가 남지 않는다고요. 언젠가 큰 회사와 일할지 모르니 증빙되는 서류라도 남기는 걸 추천하셨어요.

렌지: 근데 왜 ‘누운’과 ‘스튜디오’였어요?

정은: 그 때 사업자를 급히 냈어야 했어요. 한 번도 제 개인사업자 이름을 생각해 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떠오른 게 제 블로그 닉네임인 누운이었죠.

렌지: 블로그 닉네임은 왜 누운이라고 지으셨어요? 눕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었을 테고…

정은: 아, 그거 맞아요. 눕는 걸 좋아해서… 또 자려고 누우면 아이디어 생각나서 잠 못 자는 날도 많았고요. 제게 가장 편하면서도 아이디어를 주는 자세인거죠.

렌지: 아하, 그러면 왜 스튜디오였어요?

정은: 디자인만 하진 않을 거 같아서요.

렌지: 그럼 <누운스튜디오>의 분위기는 워라밸의 느낌이군요?

정은: ‘따뜻한 12시’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Noon’이라는 영어 단어도 있잖아요.

렌지: 뭔가 배를 깔고 이불 아래에 들어가 눕고 싶어지네요. 굉장히 포근하고. 저도 그런 거 좋아하는데.



그녀의 소속

렌지: 어느 곳에서 주로 일하시는 거예요?

정은: ‘비스타’ 디자이너로는 BI나 웹용의 포스터, 앞으로는 홈페이지 디자인을 더 하게 될 거 같고요.

▲사진: 비스타에서 만들었던 강의용 포스터

‘굿시티즌스’에서는 디자인 실장으로 있는데, 강의 교안을 만들어요. 민주 시민교육이나 정치교육 유인물을 만들고, 강사님들 강의 PPT를 만드는 일 인거죠.

렌지: 꼭 일이 아니더라도 다른 작업에 참여하시는 게 있어요?

정은: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요. 다양한 것에 관심도 많고요. 대학원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전시 그룹 ‘키비전’ 멤버예요. 아! 저 올해 처음으로 그룹에서 전시에 참여해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11월 30일부터 12월 14일까지. 전시 이름은 <어린이를 위한 한글디자인 :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전>이예요.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고난

렌지: 어떤 단체에서 일하는 것 말고도 개별적으로 디자인 컨설팅을 해주시기도 하잖아요.

정은: 네, 보통 브랜드 디자인에 대해서 의뢰요청을 하시거나 상담을 하러 오세요. 명함 등의 인쇄물도 있고요.

렌지: 그런 분들은 어떻게 알고 오세요?

정은: 지인 분들이 많이 소개해주시는 거 같아요. “누구누구한테 들었어요―“하고 말이죠. 요즘엔 SNS를 많이 해서 그걸 보고 오시는 분도 있고요.

렌지: 그렇게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분들을 대하는 게 아무래도 단체에서 일하는 것보다 좀 더 유연하게 일할 수 있으니까 좋을까요? 비교해보시면 어때요?

정은: 저는 개별적으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좀 더 힘들 때가 많더라고요. 명함이라고 해도, 뭘 넣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찾아 오신다든지, 자신이 무슨 사업을 하려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막연히 사업이 하고 싶어서 오는 경우도 있고요. 다시 말해 내용이 없는데 디자인을 맡기러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기업에서는 이미 앞단 기획은 짜서 보내주니까 좀 더 유연하게 일할 수 있죠.

렌지: 어휴… 1층 없이 2층 만들라는 것도 아니고, 힘드시겠네요.

정은: 최근에는 홈페이지, 로고, 브랜드명 등 아무것도 없는 데 홈페이지를 만드시려는 분들이 느는 것 같아요. 하지만 준비된 게 없으니 요청하시는 견적조차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러면 어느새 디자인 컨설팅이 사업 컨설팅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내용을 정해줘야 하니까요... 그럴 때면 기업 컨설팅 전문가가 아니라서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비슷한 경우가 생각보다 꽤 많아요.

렌지: 녹록치 않겠네요. 그렇다고 매번 그걸 다 해주기도 좀 그렇고. 대처 방법이 없나요, 그럴 땐?

정은: 지금은 그런 일이 있으면 아예 딱 잘라서 말하죠. 내용을 준비해서 다시 와달라고 말씀드리거나 아니면 질문서식을 보여드리고 내용을 채워달라고 말씀드리죠. 그런데 그것도 임시방편이에요. 서식도 설렁설렁 채워서 주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냥 마음만 급하신 경우가 그래요... 결과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저는 썩 만족스럽지 못해서 포트폴리오에 올리기 힘든 경우도 생기고, 마음이 좋지 않죠.




비스타 멤버, 하정은


드림브랜딩을 듣다

렌지: 드림브랜딩 6기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비스타 멤버가 되셨다고 들었어요.

▲사진: 그녀가 사용했던 드림브랜딩 6기 워크북. 꼼꼼하게 기록해 놓은 게 역시 그녀답다.

정은: 아, 그 때 제가 제일 힘들 때였거든요. 2016년 초반이었는데. 그때 아는 오빠가 비스타 대표님인 인숙쌤을 소개시켜주셨어요. 제가 좀 혼란스러웠던 때였거든요. 디자인 말고 다른 걸 하고 싶긴 한데,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서요. 그 때 드림브랜딩이 많이 도움이 됐죠. 인숙쌤이 파트너로 일하던 회사에서 일도 받아와 같이 일을 하게 됐고요.

렌지: 그 때 썼던 워크북을 꺼내보신 적 있어요?

정은: 최근에 짐을 정리하다가 한 번 다시 봤어요. 생각해보니까 그 때나 지금이나 제 알맹이(?)는 달라지지 않은 거 같더라고요. 단지 그 때는 제가 저를 의식하지 못했던 거고요. 드림브랜딩을 하면서 저 자신을 많이 인정하게 됐어요. 지금은 그 때 알게 된 걸 토대로 앞으로 뭘 할지를 좀 더 고민할 수 있게 됐고요.

렌지: 아, 저도 그랬는데. 나를 알게 되면 아무래도 어디로 가야할지, 뭘 해야 할지를 좀 더 명확하게 정해 볼 수 있으니까 좋은 거 같아요.



비스타 감각소양디자인 강사님

▲사진: 감각소양디자인 4기 포스터

렌지: 어떻게 하다가 감각소양디자인 수업을 열게 되신 거예요?

정은: 막 열심히 기획해서 나온 건 아니고요, 비스타에 디자이너로 소개가 되다 보니까 요청이 좀 많더라고요. 들어보니 필요한 게 대부분 비슷했고요. 포토샵을 다룰 줄 아는 것뿐만이 아니라 디자인 감각을 얻고 싶어 하는 거더라고요. 시중에 포토샵 툴을 가르쳐 주는 사람들은 많이 있으니까요. 전문적인 디자인 아카데미가 아니면 감각을 알려주는 곳은 별로 없고요. ‘효과를 주거나 레이아웃을 적당히 사용할 줄 알면 되는 건데…’라는 생각에서 시작해보게 됐어요.




▲사진: 감각소양디자인 4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하정은 강사님

렌지: 가볍게 시작했지만 곧 5회차를 열잖아요. 중간에 학업으로 중단하긴 하셨지만 다시 시작해서 이렇게 여는 게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요.

정은: 올해 초에 시작했을 때 논문 때문에 중단이 되긴 했지만 재밌었어요. 또 제가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만들긴 했지만, 정말 들으러 오시니까 뭔가 ‘이 사람들한테는 이런 강의가 필요한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강의를 열고 싶더라고요. 예전부터 교육에도 관심이 있어서 학원 선생님이 하고 싶었고요. 그런데 비스타에서 강사로 활동할 기회가 생긴 거니까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드림브랜딩을 했을 때, 교육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입버릇처럼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된 거니까요.

렌지: 계속 하고 싶은 일이다 보니 확실히 감각소양디자인은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였겠네요.



비스타의 스태프

렌지: 비스타에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비스타 멤버들이 진행했던 소규모 워크샵이나 클래스도 많이 들으셨을 거 같아요. 가장 재밌던 건 뭐였어요?

정은: 강점찾기요. 그건 진짜 강사님 때문에 재밌을 수밖에 없어요. 분위기도 좋았고요. 제가 비스타에서 제일 먼저 들은 게 강점찾기였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사진: 강점찾기 워크숍. 정은언니 생각에 세상에 마지막까지 남겨야 할 것은 결국 비스타였다고 한다. 비스타는 사랑이라고.

렌지: 거기서 원하시는 강점을 찾으셨어요?

정은: 음.. 새로운 것을 찾은 것은 아니었어요. 사실 저는 제가 생각했던 강점이 아닌 다른 강점을 발견하고 싶었어요. 근데 계속 ‘창의력’과 ‘예술적’ 이런 키워드만 나오더라고요. 아무리 카드를 버리고 버려도 그것 밖에는 없는 거예요. 휴… 단지 그거뿐인가 싶어 인정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당신에게 다가올 비스타의 의미

렌지: 언니가 생각하기엔 어떤 분들에게 비스타가 필요할 거 같아요?

정은: 협업이 필요하지만 개인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인 거 같아요. 일을 스스로 만들고 싶거나,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고 싶거나. 아니면 정말 일을 같이 한다는 느낌보다는 일하다가 뭔가 색다른 의견을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든지... 프리랜서로 일하다보면 아무래도 혼자 모든 걸 다 생각해야 하잖아요.

렌지: 맞아요. 그렇다고 어딘가 일로 엮인 사람들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같은 계열에서 일하는 사람들뿐이고. 그러면 다양한 시점에서 의견을 구하기 어려운 거 같아요.

정은: 네, 그럴 때 의견을 구할 수 있는 그룹이 생긴다는 점이 비스타의 장점인 거 같아요.




인터뷰를 끝내며…

인터뷰 전에 언니와 너무 맛있게 먹었던 바지락칼국수 때문일까, 중간 중간 식곤증이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강아지를 쓰다듬으면서 군것질을 하니까 어떻게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질문이 많은 편집자 때문에 고생했을 언니에게도 고마움을 전해봅니다. 인터뷰가 끝난 뒤 우리는 언니의 집으로 가 온수 매트를 켜고 누운 듯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았어요. 그러면서 언니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만약에 집에서 인터뷰했으면 진짜 웃겼을 거 같아요.”

“왜?”

“처음엔 앉아있었겠지만 나중엔 분명히 누워서 인터뷰 했을테니까요.”

“아 그것도 재밌었겠다. 누운이니까 누운인터뷰.”

누운언니라 그런가. 정말 나른하고 편안하더군요. ‘아무래도 언니는 상담도 잘 할 거 같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서 무장해제 시키는 매력이 있어.’ 이런 생각을 하면서 까무룩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아무리 편안하더라도! 잊지 말고 챙겨야죠.

언니의 SNS 목록들!

인스타그램 ID: noonstudio.o

블로그: https://jeongeuna10.blog.me/

홈페이지: noonstudio.co.kr




* 퍼스널 브랜드 매거진 『비스타피플』은 비스타 내부에 있는 멤버들의 브랜드와 그들의 생각 그리고 비스타와 그들의 만남을 다룹니다. 인터뷰어는 신렌지. 하나뿐인 편집자이자 편집장은 신민주(동일인물: 신렌지)입니다. 비스타피플을 읽고 더 많은 멤버들이 서로를 알게 되면 좋겠고, 비스타가 처음이신 분들은 “저런 삶도 있구나. 나도 나답게 살고 싶다”같은 생각을 하게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편집장이 좋아서 하는 일인만큼… 편집의 방향 및 문체는 편집장 개인의 취향을 90%이상 반영한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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