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타 피플 Vol.13 성장더하기 한성지 코치



비스타피플은 이런 사람을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공감대를 이루거나 자극을 줄 수 있는 경험을 가진 사람. 자기만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 즐겁게 자신의 일을 말할 수 있는 사람.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그 선택을 후회하기도 하고, 또 현명한 선택을 했다며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기도 하죠. 코치는 그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나아가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살아가고, 또 만나게 되는 모든 곳에서는 코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요즘 점점 코치를 찾는 분들이 늘고 코치가 되고 싶은 분들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그들의 일상은 어떤지, 어떤 루트를 밟아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에는 한성지 코치님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한성지 코치님은 어떤 코칭을 하고 있을까?

민주: 한코치님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코칭을 하고 계시나요?

한코치: 대상은 두 부류예요. 일반인 대상, 코치 대상. 큰 두 줄기가 있어요. 일반인 대상으로는 삶의 전반을 다루는 라이프코칭이 있고, 퍼스널 브랜딩 기반으로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자기 탐색하고 싶고 일을 잘하고 싶은 분들, 성취 지향적인 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아, 그리고 제가 나이가 더 드니까 직장인 분들도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직장 내에서 잘하고 싶고 성과 내고 싶고 관계 개선하고 싶고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은 분들이요. 의지가 엄청난 분들이 기본적으로 많이 찾아오시더라고요.

민주: 그러면 코치님은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의지가 막 강하면 덜어내거나 좀 릴랙스시키거나 하는 건가요?

한코치: 현명하게 그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기본 골자예요. 덜어내는 게 필요하면 덜어낼 때도 있죠. 과욕일 수도 있으니까요. 아니면 진짜 남도 좋고 나에게도 좋고 조직에도 도움이 될 때는 밸런스를 잘 맞춰서 현실성 있게 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해드리죠.

민주: 그럼 또 하나, 코치 대상으로도 코치하시잖아요. 막 바로 코치가 된 분들이 오시나요, 아니면 되고 싶은 분들이 오시나요?

한코치: 코치가 되고 싶어서 자격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오세요. 그러면 제가 진짜 코칭은 무엇인지 코칭의 정의부터 얘기하죠. 또 코칭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난 후에 저를 찾아오는 루트도 있어요. 그분들에게는 코칭하는 모습을 직접 관찰하고 피드백을 해드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걸 코치더코치(코칭수퍼비전), 멘토코칭이라고 해요. 개인으로도 하고 그룹으로도 하고 만나서도 하고 전화로도 하죠.

민주: 처음부터 코치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이 일을 시작하신 건가요?

한코치: 25살부터 코치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그 나이면 빠르지만, 그땐 정말 코칭 업계에서 굉장히 빨리 시작한 거였어요. 이렇게 말하면 그전에는 방황을 안 했을 거 같지만 그래도 돌고 돌다 한 거였죠(웃음).

열정 넘치는 20대 초반에는 퍼스널 브랜딩에 빠졌던 적도 있어요. 애초에 이런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관심이 많았던 거 같아요. 제가 국제학을 전공했다 보니까, NGO 단체에 들어가서 마케팅이나 커뮤니케이션 쪽으로 뭔가 돕고 싶었어요. 그래서 NGO 회사의 인턴일 마케팅팀에서 일하게 됐죠.



그러다 남들 다 취업 준비하는데, 저는 NGO 단체를 만들었어요. 대학생들이랑 같이요. '북스포르완다(Books for Rwanda)’라는 이름이었는데, 책을 직접 만들어 보내는 일이었어요. 그때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체계 없이 너무 무대포로 했던 거 같아요.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다가 그 일을 그만하게 됐어요. 그래도 2년 동안 단체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도 많았죠.



특히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했던 건 책이 아니란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누군가를 성장으로 이끄는 동기부여를 주는 존재나 계기가 정말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럴 때 제가 코칭을 알게 됐고, 그게 저한테는 성장의 계기가 됐죠.

특히 코칭의 가치관과 정신이 참 제가 추구하던 것과 잘 맞아떨어졌던 거 같아요. 아프리카에 책을 보내는 일을 하면서도 느꼈던 게 노력하지 않아도 모든 걸 다 해주면 내성이 생긴다는 거거든요. 그래서는 성장할 수 없어요. 반면 코칭은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거예요. 네가 잘 할 수 있다는 걸 믿어주고요. 그게 마음에 들어서 코칭의 길을 걷고 싶다고 처음 생각하게 됐어요.


한성지 코치님은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말투로 “말로 사람을 성장시킬 수 있는 수단이 있다니!”하고 당시의 감상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25살의 코칭의 길. 처음 코칭에 대해 배우고 한국코치협회에서 하는 세미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찾아갔다고 하셨죠.

그때 세미나에서 너무 어린 친구가 와서 사회자가 자기소개를 해 보라고 했고, 그 모습이 눈에 띄어서 한국 코치협회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행정일 도 할 수 있으면서 코치 일에 대해서도 알고 커뮤니케이션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어린 친구가 필요했던 거 같다고 코치님은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민주: 그렇게 일하실 때 어려운 점은 없으셨어요?

한코치: 근무 하면서의 어려움은 없었고, 코치로서의 어려움은 있었어요. 20대 코치가 많지 않아 함께 고충을 나눌 또래 코치가 없었어요. 당시에는 코칭을 받으려고 하면 50대 이상의 코치님들뿐이었죠.

물론 지금은 젊은 2030 코치분들이 많아졌고 앞으로는 더 많아질 거 같긴 해요.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신경 쓰고 있기도 하고요. 제가 20대 때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지금 시작하는 2030 코치분들은 안 알았으면 좋겠거든요. 열정페이를 제안하는 분들도 많았고요, 지금도 있지만. 처음에는 그런 걸 구별하기가 어려워요. 좋은 줄 알고 쫓아가거나 비윤리적인 일에 참여하는 위험에 놓였을 때 꼭 돕고 싶어요.

민주: 그럼 어떻게 거기서 나와서 이제는 프리로 일하고 계신 거예요?

한코치: 그래도 한 5년 정도는 협회 안에서의 일과 강사로서의 일을 놓지 않았어요. 그러다 혼자 프리를 해도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그 당시에는 비스타가 있기도 했으니 뭔가 나와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퇴사 준비를 1년 정도 하면서 중간중간 휴가도 내고 퇴근을 좀 빠르게 하면서 혼자 독립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민주: 엄청 에너제틱하셔서 그냥 밀고 나가서 딱딱딱 하신 줄 알았는데, 굉장히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셨네요. 아, 코치니까 역시 현명하게 움직이신 거구나.



코치를 코치하는 한코치



민주: 특히 멘토코칭을 많이 하시는 거 같더라고요. 코치분들을 위한 코칭을 조금 더 선호하시거나 아니면 많이 진행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한코치: 제가 협회에서 근무한 게 코치분들을 대할 때 훨씬 강점이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협회에서 일했던 게 그다지 자랑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거든요. 누구는 삼성 같은 대기업을 퇴사하고 나온 경우도 있는데, 저는 협회라고 하니까 별로 힘이 없어 보여서요.

그런데 코치분들한테는 좀 경쟁력 있는 백그라운드였던 거 같아요. 저도 그 안에서 일한 게 있다 보니까 코치분들이랑 소통하는 게 편했고, 거기서 한 일도 뒤에서 백업하는 거였고요. 단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싶거나, 처음 시작하는 코치님들이 어떤지도 다 알고 있고. 뭐가 필요한지도 이미 다 알고 있었죠.

민주: 그럼 코치님에게 지금 막 퇴직하고 코치를 생각하고 있는 분이 찾아온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한코치: 저는 일단 어떤 코치가 되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을 거 같아요. 저를 찾아오게 된 계기, 평상시 어떤 생각을 했기에 코치를 꿈꾸게 되었는지, 그런 것부터 물어보는 거죠. 그리고 처음부터 라이프 코치, 비즈니스 코치, 이런 걸 알고 들어오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회사에서 코칭강의를 들었거나 코칭을 알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거나 한 경우가 많고요.



민주: 어떤 코치가 되고 싶은지 본인들도 잘 모르고 있을 수 있겠네요.

한코치: 정말 중요한 건 코치 자격증만 취득하면 ‘직업 전환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확신을 가지고 퇴사해도 힘든 게 프리랜서 코치라고, 소프트랜딩을 해야 한다고 계속 말해주죠.

민주: 소프트랜딩이라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한코치: 본래 일을 줄이면서 코치 준비를 훨씬 늘려야죠. 그렇게 본래 일의 비중이 2 정도가 되고 자기 일이 8 정도가 됐을 때 옮기는 게 저는 좋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일의 강도가 센 대학 병원에 근무하다가 코칭 준비를 하고 싶다면, 조금 더 일의 강도가 약한 일반 개인병원으로 옮기거나 해서라도 일과 코칭 둘 다 병행해서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원래 다니던 회사를 바로 그만두면 안 돼요.



코칭 전문 브랜드 '사람을 짓다' 대표 한성지



민주: 코칭전문 브랜드 ‘사람을 짓다’를 만드셨잖아요, 어떻게 만들게 되신 건가요?

한코치: 비스타에서 브랜드유를 들을 때 ‘코칭이랑 퍼스널 브랜딩을 합쳐서 뭔가 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거 같아요. 당시만 해도 퍼스널브랜딩을 코칭 영역에서 활동하시는 분은 없었거든요. 제가 해보고 싶었어요. 

브랜드유하는 동안 인숙 대표님이 제안도 많이 해주시고, 방법도 많이 알려주셨어요. 끝나고 바로는 아니고 네이밍하는 데만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코칭도 사람을 돕는 일이고 퍼스널 브랜딩하는 것도 사람을 결국 돕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꼭 이름에 사람을 넣고 싶었어요.

민주: 그럼 그 안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 건가요?

한코치: 코치들의 퍼스널 브랜딩을 돕기도 하고, 일대일 코칭, CEO PI(Personal Identity) 분석 일, 코칭커뮤니케이션이나 코칭리더십 강의 등을 하고 있어요.

민주: 그런데 왜 사람을 ‘짓다’라고 하셨을까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 보여요.

한코치: 코칭 펌이나 회사 이름을 보면 그런 게 많아요. 뭔 코칭 센터 뭔 코칭 연구소. 자기 이름을 넣거나 회사명 이름에 코칭, 코치가 많이 들어가요. 저는 일단 그건 넣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사람 한성지가 하는 일 자체에 조금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사람을 넣은 거죠.

그리고 이 이름을 지을 때 ‘짓다’는 소중한 거에만 붙는다는 광고를 봤어요. 사람은 누구나 온전하고 소중하고 귀하다고 생각하는 제 브랜드에 딱 맞는 수식어였던 거 같아요.



코치는 어떻게 일할까?

민주: 정말 다양한 코칭프로그램을 열고 계셔서 제가 다 파악하지 못했는데, 코칭 프로그램 어떤 게 있는지 얘기해주세요.

한코치: 일단 라이프코치, 코치 양성 과정, 멘토코칭이 있어요. 또 이걸 1:1로 할 수도 있고 그룹으로 할 수도 있고요. 퍼스널 브랜딩 관련해서도 진행해요. 주말에는 부부대상으로 강의도 하고 있어요. 서울시 강사소속으로요.

민주: 굉장히 바쁘실 거 같은데 재택으로도 코칭을 한다고 들었어요.

한코치: 저는 거의 다 재택으로 해요. 온라인으로 하면 그룹 콜을 사용하고요. 그룹 콜은 일반 전화랑 똑같아요. 동시에 여러 명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는 점만 다르죠. 1:1 코칭 할 때는 Zoom으로 해요.

민주: 얼굴을 다 보고하시는 거예요?

한코치: 봐야 되는 건 보고 안 봐도 되는 건 안보죠. 코칭은 대화니까 그렇게 해도 가능합니다. 대면해서 진행해는 코칭보다 비대면 코칭이 좋은 점도 많아요. 대면 코칭은 옆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고, 오픈되어 있고, 그런 여러 가지 상황 들을 처리해야 하잖아요. 근데 전화를 하게 되면 신중하게, 엄청 집중해서 진행할 수 있어요. 대면해서 한 시간 반에 하는 얘기들을 전화상으로 하면 한 시간이면 할 수 있어요.

단점은 비언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죠. 눈빛이나 제스쳐로 감정을 읽을 수 있는데 그건 파악이 불가능한 거죠. 그래도 온전히 전화 상에만 집중하면 음조나 톤 그리고 침묵으로 미세하게 느껴져요. 그걸 알아차리는 것도 코치의 역량 중 하나입니다.  

민주: 저는 원래 비대면 코칭에 대해 좀 회의적이었는데, 얘기를 듣고 보니까 훨씬 집중도가 높아서 좋을 거 같아요.

한코치: 직장인들은 또 바쁘니까 저만 시간이 맞으면 바로바로 전화해서 스팟(SPOT)코칭이 가능한 것도 좋아요.

민주: 아, 정말 그러면 최고네요. 내가 집에 있을 때나 온전히 빈 시간이 날 때 코칭이 필요한 상황에 닥치는 것도 아닐 테고요.
그럼 코치님의 고객은 보통 어느 채널로 만나세요?

한코치: 블로그를 타고 들어오는 분들이 많아요. 기초과정은 특히 더 그렇고요. 그다음으로 많이 들어오시는 게 인스타고 또 하나는 지인 소개예요. 이것도 채널 따라 특징이 좀 달라요. 블로그로 들어온 분들은 다른 코치님 것도 비교하고 들어오고, 이건 나랑 더 맞는 거 같다고 결론을 내고 시작하시는 거 같아요. 반면에 인스타는 저만 보다가 코칭이 배우고 싶어져서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한코치님은 너무 거창하게 대답하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면서, 건전한 코칭문화를 만드는 데 제 몫을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제대로 코칭하는 사람이 더 늘어나서 더 많은 사람이 코치들을 알게 되고 찾게 되길 바란다고.

그래서 일을 더 잘해 나가기 위해 어떤 공부를 더 하고 계시냐고 묻자, 심리학 공부를 더 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본인이 코치들의 코치가 되듯, 또 자신만의 멘토를 찾아가 코칭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시연하고 코칭을 받고 있기도 하고요. 코칭 공부는 끝이 없다면서도 지친 기색보다는 앞으로 해나갈 것들을 하나씩 밟고 올라올 것이 그려지는 단단한 모습이었습니다.



한성지 코치님 X 비스타

민주: 비스타에서 브랜드유 들으셨더라고요.

한코치: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었거든요. 처음에 비스타를 알게 된 건 비스타 멤버인 장은실 코치님을 제가 알고 있다가 듣게 된 거였어요. 저도 들어보고 싶어서 여쭤봤더니 적극 추천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브랜드 유를 들었고 그게 퇴사 준비의 출발이었던 거 같아요.

민주: 퍼스널브랜딩에 대해서 알려주는 다른 곳도 있지 않았어요?

한코치: 그때 퍼스널브랜딩으로 개인을 많이 상대해본 전문가는 거의 없었어요. 마케팅이나 브랜딩교육을 하는 교수급의 분들은 개념 정도를 알려주는 강의가 다였죠. 그런데 현장형의 퍼스널브랜딩을 하고 있던 분이 김인숙 대표님이었고, 그게 너무 신기했어요. 심지어 저와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은 것도 그렇고. 그래서 비스타를 꼭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프리랜서로 바로 서기 위해서 내 퍼스널 브랜딩이 먼저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 것도 있고요.



민주: 비스타에서 2018년 연말과 2019년 연초에 ‘내 생에 최고의 1년’을 여셨잖아요. 저도 거기 두 번 갔는데! 어떻게 열게 되신 건가요?

한코치: 코치들이 유행처럼 연말이 되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든 강의하든 하거든요. 저도 그걸 프리랜서가 되면 해보고 싶었다. 마침 비스타에서 제일 먼저 열어주셨고요.

민주: 비스타를 접하게 되면서 코치님께 남은 것이나 변화하게 된 건 무엇이었을까요?

한코치: 사람이 남았던 거 같아요. 그게 가장 커요. 지금도 이렇게 인터뷰도 오시잖아요. 최근에는 대표님도 만났고. 또 비스타를 통해 알게 된 분들과 콜라보 작업도 하고요. 그리고 꼭 같이 무언가 하지 않아도 코칭문화를 비스타에 계신 분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좋아요. 사람 관련된 일 하시는 분들이면 코칭 배우시면 좋겠단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 비스타멤버 분들 중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한성지 코치님께 코칭이란 무엇일까?

민주: 전에는 코치분들이 다 비슷한 걸 가르치시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각자 굉장히 다른 커리큘럼을 가지고 활동하시고 코치관도 다르더라고요.

한코치: 맞아요. 누구나 다 자기만의 방식과 철학을 가지고 자기 활동을 하는 거 같아요그래서 제가 누누이 다른 코치들한테 하는 말이 있는데, ‘옆에 있는 코치랑 경쟁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그게 고민이 돼서 오는 분들도 많거든요. 나랑 같이 배웠는데, 나는 그만큼 성장한 것 같지 않다면서요.

그런데 제가 코칭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다 달라요. 지금도 저만 코칭하는 게 아니잖아요. 다 자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거죠. 그 사람들이 나의 경쟁자라고 생각하면 그게 성장하려는 내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괜히 감정 소모하게 되잖아요.

민주: 그럼 성지 코치님은 코칭이 어떤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한코치: 옆에서 그냥 존재로 함께 있어 주는 게 코치라고 생각해요. 백 마디의 말을 할 필요가 없어요.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만 같이 해줘도 이 사람은 성장해요. 인터뷰니까 지금은 말을 많이 하지만, 원래 코칭을 할 때는 말을 아주 적게 해요. 원래 코칭할 때는 말과 경청의 비율을 20:80이 이상적이라고 얘기하죠. 자기가 바라는 곳에 닿을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질문만 던져주는 역할이니까요.

민주: 코치님이 생각하셨을 때 일을 함에 있어 ‘이것만은 꼭 지키자’하는 신조가 있다면 뭘까요?

한코치: 저는 솔직함, 나다움, 이런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제가 컨셉 자체를 ‘사람 냄새나는 코치'로 잡았거든요. 그게 가장 나답다고 생각해서요. 이것만큼은 흐트러지지 말고 가지고 가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엄청난 일 욕심이나 명예욕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저를 찾는 사람들에게 사람 냄새나는 코치로 남고 싶어요.

실제로 제가 이런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서 그런지, 전문 코치가 되고 싶다고 기초과정을 배우러 저한테 오는 분들은 솔직하게 알려줄 것 같아서 찾아왔다고 하시더라고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마케팅을 심하게 하면 다 티가 나기 마련이죠. 이 코칭 업계도 과장 광고 정말 많아요. 

그래서 저도 블로그에 글 하나를 쓰더라도 솔직하고 진심을 담아 쓰게 되는데, 저를 조금 경험해 보신 분들은 진정성 있는 자세가 좋았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시죠. 그렇게 모인 사람들도 다들 지향하는 바가 비슷해서 코칭을 받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즐거운 것 같아요




한성지 코치님과의 인터뷰는 ‘사람’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얼굴을 마주하며 이렇게 오랜 시간 얘기해보니까, 에너지 넘치고 강단 있는 그 태도 속에는 굉장히 따뜻하고 꼼꼼한 면면이 있었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코치님은 그 모습 그대로 아마 코치들의 코치이자, 퍼스널 브랜딩 코치로서 활약하게 되실 겁니다. 이런 코치님의 길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보고 싶고 자주 만나 뵙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아래의 SNS 링크를 따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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